나를 탐구하는 사주명리, 이번 시간에는 천간의 '신금'을 알아보겠습니다.

천간-신금
신금

 

신금(辛金)은 오행 중 에 배속되고, 음양 중에는 음에 해당하여 음금이 됩니다.

 

 

키워드 하나. 미시적 혁명

 

신금도 경금처럼 구조화, 명분, 정의감, 실리, 논리, 원리원칙 등과 맥을 같이 합니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는 양상이 좀 다르죠. 구조화는 더 치밀하고, 명분은 더 논리적이며, 정의감의 폭은 좁습니다. 전체적으로 경금보다 밀도는 높지만 미시적인 느낌입니다. 혁명의 사이즈도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신금은 일상에서 작은 깨달음들을 자주 경험하는데요. 그래서 자기의 견고함이 해체되는 것을 자주 겪습니다. 이 소소한 깨달음들이 일상의 중요한 지혜로 사용됩니다. 

 

자기주장도 강합니다. 그러나 신금은 정당한 논리와 유연한 회유에 쉽게 설득됩니다. 그것은 유연함이라기보다는 미시적인 혁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금은 칼입니다. 불에 제련되는 것을 혁명이라 한다면, 경금은 무디지만 쉽게 녹지 않고, 신금은 날카롭지만 불에 쉽게 녹습니다. 

 

칼

 

키워드 둘. 일상적 정의감

 

경금은 거시적인 명분에 정의감을 발휘하는 반면, 미시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편입니다. 그러나 신금은 거시적인 정의보다는 일상적이고 작은 정의를 실현합니다.

 

 

키워드 셋. 예민함

 

신금은 공부와 일을 침착하고 꼼꼼하게 하고, 대인 관계에서도 상대를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그런 성향 때문에 사람들은 신금에게 일을 믿고 맡깁니다. 그런 업무적 신뢰가 쌓이다 보면 그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집니다. 그럴수록 그 존재의 힘도 커지고요. 그런 점은 확실히 사회생활에서 힘을 장악하는 데 유리합니다.

 

신금이 그런 성향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건 예민함 때문입니다. 칼의 뾰족함으로 비유할 수 있는 날카롭고 예민한 감각과 감정이 신금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대인 관계가 의도대로 되지 않을 때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그리고 잔소리도 많아집니다. 일이건 관계건, 상대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의 실수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론 날이 선 논리적 다툼이 생기기도 하죠. 혹 그 감정이 사회생활에서 표현될 수 없거나 참아야 할 때는 가슴 깊은 곳에 생채기를 남기기도 합니다.

 

또한 빈틈을 매우 싫어합니다. 자신 안의 프레임에 빈틈이 생겨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견디지 못합니다. 구조화는 언어에 의한 네트워킹에 의해 형성됩니다. 즉 어떤 구조화도 완벽하고 우아한 진리의 계명이 아닙니다. 그건은 단지 인위적인 개념의 파편들이 날실과 씨실로 만나서 만들어진 프레임일 뿐이죠.

 

따라서 모든 프레임은 모순과 역설의 공허한 빈틈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때론 노력해도 잘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금에겐 그것을 그냥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신금의 꼼꼼함과 빈틈없음은 예민함에서 비롯되고, 그것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장점이지만 스스로 피로함을 낳게 됩니다. 

 

결국 체력이 문제입니다. 예민하게 살피려면 에너지가 많이 듭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오래 버틸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런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신금의 능력이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발휘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 예민함을 좀 무디게 하면 달라지긴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한 곳에 오래 있으면서 체력을 고갈시키는 것보다 잠시 손을 떼고 좀 멀리서 관망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키워드 넷. 복수

 

신금은 소박한 복수라도 오랫동안 계획하며 잊지 않고 복수의 날을 세웁니다. 그런데 신금은 그런 복수의 감정을 자기 자신에게도 씁니다. 신금은 스스로에게 실망한 부분을 잊지 않고 "두고 보자"라고 다짐한 뒤, 칼을 갈고 보란 듯이 자기를 넘어서는 힘이 있습니다. 잘 쓰면 삶을 추동하는 힘이 되지만 지나치면 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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