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탐구하는 사주명리 이야기, 이번 시간에는 천간의 '무토'를 알아보겠습니다.

천간-무토
무토

 

무토(戊土)는 오행 중 에 배속되고, 음양 중에는 양에 해당하여 양토가 됩니다.

 

 

키워드 하나. 황무지와 야생초

 

무토는 큰 산, 드넓은 벌판에 비유됩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산과 벌판은 텃밭에 비해서 척박한데요. 그러나 거기에도 야생의 나무와 풀들이 자랍니다. 야생의 생명들은 돌볼 필요가 없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려 강인하게 살아가죠.

 

황무지와 야생초. 이 두 개의 이미지가 무토 운명의 바탕이 됩니다. 황무지는 야생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그곳은 정주의 공간이 아니라 이동과 배회, 유목 혹은 유랑의 공간입니다.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야생초 같은 거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야생초는 멋있지도 않고 이름도 없지만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실용적인 모습을 하고 있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도 없고 매번 우발적인 상황에 맞춰 생존해 내야 합니다. 무토의 욕망과 운명은 이 황무지와 야생초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무토의 욕망은 척박하지만 넓은 황무지를 향하는 데요. 좁은 환경은 넓은 스케일의 무토에겐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거칠지만 넓게 바라볼 수 있는 황무지를 선호하죠.

 

좁고 넓다는 것에는 비단 공간뿐 아니라 대인 관계망, 업무 범위, 사유, 지식 등 그가 관계하는 모든 대상을 포함합니다. 황무지에서 살아가려면 척박함을 이겨 내는 야생초 같은 생존 기술이 필요합니다. 무토는 스스로 황무지를 개간해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황무지
황무지

 

키워드 둘. 포용과 아집

 

무토는 포용의 아이콘입니다. 대지의 넓은 스케일을 닮았죠. 대지에는 야생화와 같이 기획되지 않은 것들이 태어나고 소멸합니다. 무토의 포용 대상은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무토는 어떤 사건도, 어떤 사람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은 매우 견고하며 고집스럽습니다. 처음엔 친절하다가 어느새 교조적인 자세로 변하거나, 사람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만 해결하는 방식은 자신의 방식을 강요합니다. 또는 충고를 진심으로 경청하면서도 습관을 바꾸지 않기도 합니다. 그 주장과 습관이 너무 강해서 때론 포용적인지 아집인지 가늠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키워드 셋. 진격의 리더십

 

무토의 리더십은 불도저 같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몸소 얻어낸 생존의 기술로 무리를 이끌죠. 그 경험치 안에서는 무토의 선택이 언제나 적절합니다. 그러나 때론 그런 리더십이 구성원들에게 가혹할 때가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강도가 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토는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높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척박한 환경에 처해 있진 않습니다. 일의 완성도에 대한 감각도 다 다르고요. 무토는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무토의 융통성 없고 불도저 같은 리더십을 잘 따르는 구성원은 장족의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잘 맞지 않는 사람은 같이 일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감에 비해서 의외로 잔소리가 많은 것도 아랫사람을 피곤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토 특유의 균형감과 조율의 능력을 살릴 수 있다면 많은 구성원들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큰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입니다.

 

 

키워드 넷. 확장

 

땅은 신용의 상징입니다. 믿고 기다리면 심었던 씨앗이 싹을 틔우죠. 그런데 무언가를 심을 수 있는 땅은 무토가 아니라 기토에 해당합니다. 무토는 척박한 벌판이기 때문에 무엇을 심거나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냥 자연적인 조건에서 우연히 생겨납니다. 그래서 무토의 신용은 의도했던 것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무토는 늘 타자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나 이하를 보여줍니다. 무토는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시키는 대로 하기보다 새롭게 확장하고 기획하여 더 풍부하고 완벽하게 세팅된 구조로 내놓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무토는 척박한 땅이기 때문에 의도한 것이 생각대로 잘 완성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힘에 부친 나머지 종종 중간에 그만두는 일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결과 건강을 잃기도 하고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돈을 과도하게 쓰기도 합니다.

 

 

키워드 다섯. 끈기

 

무토의 속도는 느립니다. 토의 성향이 그렇습니다. 심고 거두는 동안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듯, 무토는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하고 판단합니다. 그 대신 무토는 끈기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결심을 하면 끝까지 밀어붙여 반드시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고야 맙니다. 

 

특히 끈기는 공부를 하는 데 아주 유리한 덕목입니다. 번뜩이는 재치나 아이디어보다는 지구력으로 승부를 봅니다. 이런 성향은 외국어나 장기간 준비가 필요한 시험에 강한 면모를 나타내는데요. 이런 공부는 특별한 재능보다 끈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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