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양오행 정리

 

팽창을 하며 물질과 에너지가 흩어지는 과정이 의 과정이고, 물질과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 의 과정이다. 

 

팽창의 과정에서 처음에 한 방향으로 뚫고 나오는 힘이 이며, 목을 통해 한 방향으로 나온 힘이 사방팔방으로 무질서하게 흩어지는 과정이 이다. 또한 수축의 과정에서 한없이 흩어져 더 이상 흩어질 수 없는 상태까지 분열된 화를 거두어 수렴시키는 과정이 이며, 금을 통해 수렴되면서 외부만 굳어진 것을 그 속까지 단단하게 응고시켜 한 점으로 통일시키는 과정이 이다. 팽창하는 목과 화, 수축하는 금과 수는 제각기 자기의 운동 상태를 고수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런 목화금수를 부드럽게 달래 주며 중재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다.

 

 

 

 

 

> 십간(천간) 정리

 

1. 갑을(甲乙)

 

갑을은 목(木)이다. 앞의 것의 양, 뒤의 것이 음. 목은 봄의 뻗어 나가는 기운을 의미한다. 흔히 갑목, 을목이라고 부른다. 목기란 만물을 살리는 동풍이자 푸르름을 의미하는 기운이다. 

 

갑목일 경우는 위로 향해 뻗어 가는 자작나무나 소나무의 기운을, 음일 경우는 좌우로 뻗어 가는 화초나 들풀에 가깝다. 이런 속성을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에 적용하면 된다. 갑목은 자신을 표현하는 속성이 아주 강하다. 일단 나서고 보는 사람의 기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을목은 나서기는 하지만 주변의 여건을 좀 살핀다. 눈치라고도 할 수 있고 처세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변의 분위기를 잘 활용하며 뻗어 나가는 것, 옆에 갑목이 있으면 엉겨붙거나 칭칭 감으며 올라가는 것이 을목이다. 사람살이에서도 이런 방법과 태도를 취하면 그것이 곧 을목의 속성에 해당한다.

 

 

2. 병화(丙火)

 

병화는 화(火)다. 역시 병이 양이고, 정이 음이다. 병화는 태양의 이글거림을, 정화는 촛불의 그윽함을 떠올리면 된다.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혀 주니까 예의와 배려의 기술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형식과 외부를 밝히다 정작 자기 내부는 탁해질 수 있다.

 

병화는 엄청 센 불이라 열정이 지나쳐 못 말리는 수준이 되기 십상이다. 문체적으로 본다면 미셸 푸코의 글이 병화에 가깝다. 스케일이 크면서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언술, 아주 낯설고 새로운 사유에 눈뜨게 하지만 절대 친절하게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는. 존재 자체가 불꽃이라는 말이 절대 수사적 농담이 아님을 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정화는 아주 착하다. 조용히 타오르면서 꼭 필요한 열기와 빛을 전파하는 불이기 때문이다. 열 개의 기운 가운데 정화가 가장 타인에 대한 봉사와 배려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3. 무기(戊己)

 

무기는 토(土)로, 대지의 기운이다. 

 

양의 기운인 무토는 화기를 머금은 산이다. 그래서 우뚝 치솟아 있다. 포용력과 시야가 넓지만 고집 또한 엄청나다. 많은 걸 흡수하려다 보면 자신을 낮추는 능력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엄청난 화력을 지닌 채 새로운 시대를 연 존재들과 잘 어울리는 일간이다.

 

음에 해당하는 기토는 습지, 평야를 의미한다. 낮은 대신 사방을 넓게 포용하는 일종의 오지라퍼다. 인맥이건 활동방식이건 망라하는 범위가 넓은 편이나 그러다 보면 산만해지기 쉽다. 평야에는 솟대가 필요한 법. 그래서 기토는 뚜렷한 지향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4. 경신(庚辛)

 

경신은 금(金)이다.

 

양기인 경금은 바윗돌이다. 단단하고 파워풀하다. 정의와 규칙, 의리 같은 덕목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긴다. 남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신 지나치게 엄격해서 상황을 경직되게 끌어갈 수도 있다. 규칙대로 움직이고 복잡한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스타일이 경금이다.

 

십간 중에 가장 음기가 강한 신금은 칼과 보석에 해당한다. 정교하고 세심한 일에 능하다. 당연히 매사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 잣대가 내면으로 향하면 자신을 들들 볶는 스타일이 된다. 남들의 시선을 열 배쯤 확대해서 내면화하고 때론 그걸 타인에게 적용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잘 삐치고 한번 삐치면 오래 간다. 하지만 시선이 정교하다 보니 재주가 많다. 재주가 많으면 당연히 일복도 많다. 

 

 

5. 임계(壬癸)

 

임계는 물(水)이다. 

 

임수는 바닷물처럼 크고 힘찬 물이고, 계수는 계곡물이나 옹달샘처럼 스케일은 작지만 투명한 물이다. 둘 다 수렴하는 기운이 강하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지혜의 근원이기도 하다. 아이디어와 독창성이 번뜩이고 물의 속성답게 주변의 환경에 따라 잘 변한다. 자칫 꼼수가 많을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임수가 훨씬 더 속에 꿍치는 게 많다. 절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의 속성도 지니고 있다. 계수는 계곡의 물이 그러하듯 주변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는 유연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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