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은 오늘이 입춘입니다. 절기의 날짜가 매년 똑같지는 않죠. 입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짜가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 2월 3일에서 5일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이번에는 2월 3일이 입춘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절기의 날짜가 이렇게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된 걸까요? 24절기가 부정확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이 부분은 그레고리력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레고리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양력인데요. 1582년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이 율리우스력을 개정하여 이 역법을 시행했기 때문에 그레고리력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1895년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변경하면서 태양력을 채택했고, 현재까지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4절기의 날짜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레고리력의 윤년 때문입니다. 그레고리력은 한 해의 길이를 평년은 365일, 윤년은 366일로 정하고 윤년을 넣는 규칙을 만들어서 1년의 평균 길이를 1태양력의 길이와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그레고리력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러한 별 길이의 차이 때문에 24절기 날짜가 해마다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제목을 보면 입춘이 새해의 시작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새해의 시작은 당연히 해가 바뀌는 양력 1월 1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혹 음력을 따지는 사람에게는 구정인 설날이 새해의 시작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리학에서는 입춘을 새해의 시작점이라고 봅니다. 왜 그럴까요?

 

 

입춘은 24절기 중 한 해가 시작되는 첫 절기입니다. 명리학에서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띠도 해가 바뀌는 때가 아니라 입춘이 지나야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021년에 태어난 사람이 모두 소띠가 되는 것이 아니라 2021년 입춘 전에 태어났으면 쥐띠, 입춘이 지나 태어나면 소띠가 되는 식입니다. 이렇듯 명리학에서는 입춘을 기준으로 한 해가 시작이 되고 띠 역시 바뀌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명리학에서도 한 해의 시작을 두고 다툼이 있습니다. 동지설과 입춘설 간의 대립이 그것인데요. 동지는 한 해 중 가장 밤이 긴 때입니다. 동시에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죠. 그래서 동지에 양의 기운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의 기운이 가장 크게 변하는 동지가 한 해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늘은 동지에 열리고 사람은 입춘에 열린다.

 

동지를 지나면서 양의 기운이 시작되기는 하지만 그 양의 기운이 인간사에 반영되는 것은 입춘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계절의 기운을 온전히 느끼는 데에는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절기상 봄의 시작은 인월입니다. 인월은 양력 2월경인데, 실제 이때는 봄을 느끼기에 아직 추운 시기입니다. 묘월을 거쳐 진월이 되어야 실질적으로 봄의 기운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월을 하늘의 봄, 묘월을 땅의 봄, 진월을 인간의 봄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동지에 양의 기운이 시작되지만 실제로 사람이 그것을 체감하기 시작하는 때가 입춘이기 때문에 입춘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고, 입춘설이 현재는 대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입춘을 맞이해서 새해의 시작을 알림과 더불어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봤습니다. 2021년이 시작된지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당찬 포부와 야침차게 세웠던 계획들은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 그렇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명리학적으로는 오늘이 새해의 시작이니까요:) 이런 날은 변화 또는 다짐의 계기를 부여할 힘을 주기도 합니다. 새해의 시작과 더불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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