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십신'과 '육친'을 통해 사주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음양과 오행을 통해 사주 각 글자의 의미를 살펴보았는데요. 십신과 육친은 사주의 글자를 사회적 속성과 친족관계로 각각 치환하여 그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주의 각 글자마다 어떤 특성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자 간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십신과 육친을 통해 자신의 기본성향을 나타내는 일간을 기준으로 그 외의 글자들이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십신부터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십신은 일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다른 글자들의 음양오행에 따라 그 의미를 따지게 됩니다.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이 있고 이것을 음양에 따라 분류하면 비겁은 비견과 겁재, 식상은 식신과 상관, 재성은 편재와 정재, 관성은 편관과 정관, 인성은 편인과 정인 이렇게 10가지 속성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십성(十星)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럼 아래에서 각각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비견은 일간과 같은 오행이면서 음양도 같은 글자로, 나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기운을 뜻합니다. 겁재는 일간과 같은 오행이면서 음양은 다른 글자로, 나의 재산을 겁탈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겁은 주체적인 힘, 자존심, 자신감, 내면의 확장, 고집 등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식신은 일간이 생해주면서 음양이 같은 글자이고, 상관은 일간이 생해주면서 음양이 다른 글자입니다. 식상의 경우 의식주, 언어, 시작, 변화, 계획, 표현, 예술 등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편재는 일간이 극하면서 음양이 같은 글자이고, 정재는 일간이 극하면서 음양이 다른 글자입니다. 재성은 식상을 통해 유형의 자산을 만들어내는 힘입니다. 재물, 결과물, 마무리, 일 등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편관은 일간이 극을 당하면서 음양이 같은 글자이고, 정관은 일간이 극을 당하면서 음양이 다른 글자입니다. 관성은 내가 속한 조건이면서 책임을 지는 관계망, 조직력, 리더십을 뜻합니다. 내가 이룬 것을 사회적으로 환원하면서 작동하게 됩니다. 명예, 직장, 조직, 사회적 관계, 시련, 불편함 등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편인은 일간을 생해주면서 음양이 같은 글자이고, 정인은 일간을 생해주면서 음양이 다른 글자입니다. 인성은 나의 존재감을 높여 주는 무형의 베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 문서, 부동산, 도와주는 세력, 의존성, 예술(편인) 등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이번에는 육친을 살펴보겠습니다. 육친의 경우 일간을 기준으로 각각의 글자가 관계를 맺고 있는 방식은 십신과 동일하고, 그 의미는 친족관계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비겁의 경우 친구, 선후배, 동업자, 형재자매, 부하직원 등을 의미합니다.
식상의 경우 여자는 자식, 남자는 처가 식구를 의미합니다.
재성의 경우 여자는 아버지, 남자는 아버지와 여자를 의미합니다.
관성의 경우 여자는 남자와 남편, 남자는 자식을 의미합니다.
인성의 경우 남녀 모두 어머니를 의미합니다.
그럼 이제 아래 사주를 통해 지금까지 살펴본 십신과 육친의 내용을 파악해 보겠습니다.
위 사주의 일간은 무토(戊)입니다. 이 일간을 기준으로 각 글자의 관계를 보면 정화는 정인, 임수는 편재, 계수는 정재, 축토는 겁재, 인목은 편관, 술토는 비견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사주의 주인공은 십신 중 비겁과 재성, 관성, 인성의 특성이 나타나게 되고, 그에 해당하는 육친과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맺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십신과 육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