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탐구하는 사주명리 이야기, 이번 시간에는 천간의 '기토'를 알아보겠습니다.
기토(己土)는 오행 중 토에 배속되고, 음양 중에는 음에 해당하여 음토가 됩니다.
키워드 하나. 영역의 한계
기토는 텃밭이나 화분의 흙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토는 무토의 척박함과는 다른 비옥한 땅입니다. 계획한 대로 무엇을 심을 수도 있고, 의도한 대로 거둘 수 있죠.
그런데 비옥한 대신 땅의 사이즈가 작습니다. 기토는 한정된 땅 안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역을 빠져나가면 제 힘을 잘 쓰지 못합니다. 그것은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좁은 영역을 고수합니다. 그것이 항상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생각에서죠.
한정된 영역은 안정감을 줍니다. 기토는 이 안정감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더욱 비옥하게 만드는 데 노력합니다. 그래서 기토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시절은 항상 변수를 동반하고, 어떤 변수는 피하거나 막을 수 없는 큰 힘으로 오기도 합니다. 안정감과 비옥함의 욕망이 변수를 반길 리 없습니다. 그래서 기토는 늘 변수를 통제하려고 노력을 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주변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물론 변수를 돌이킬 수 없을 때 기토도 수긍을 잘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미 많은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비옥한 땅을 일구고 그 땅이 안정적으로 지속되길 원하는 자는 목책을 쌓고 스스로 갇힙니다. 비옥하지만 비좁습니다. 그것을 지키려는 안간힘이 자기를 가두기 때문입니다.
키워드 둘. 가치의 최대화
기토는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그 땅의 가치를 최대화시킵니다. 열심히 밭을 갈고 거름을 주어 땅을 더 비옥하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땅은 좁은 면적에 비해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기토는 자기의 텃밭에 대한 자긍심이 큽니다.
그러나 아무리 비옥하다 해도 밖에서 볼 때는 그저 평범한 땅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거기에 건물을 세우거나 다른 용도로 땅을 사용한다면 비옥함의 가치는 퇴색될 수 있겠죠. 기토 입장에선 이 땅이 얼마나 가치 있는 땅인지에 대해 강조할 것입니다. 그러나 건물을 세우는 입장에선 그 땅에서 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땅을 파고 골조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죠.
기토는 그 땅에 자신의 개인적인 열정과 감정을 투사합니다. 그래서 그 가치가 인정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자신은 열심히 한 것밖에 없지만 결과는 비참하다는 데 기토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하죠. 그래서 화병이 잘 생깁니다. 화병은 울증과 화증의 결합으로 생깁니다. 울증은 무엇인가 꽉 막혀 있는 건데, 잘했는데 욕을 먹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가슴에 맺히는 것이죠.
키워드 셋. 정착과 작은 시도
이러한 딜레마를 해소하려면 시야를 넓히고 비옥한 땅을 벗어나 길을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그게 잘 안됩니다. 비옥한 땅을 일구고 거기서 정착하려는 기토의 본성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토처럼 황무지를 배회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새로운 작물을 심어 보는 등의 작은 시도는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시도의 구체적인 응용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도전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속하는 힘인데요. 기토는 뭐든 비옥하게 만들고자 하기 때문에 여러 일을 겸하기엔 시간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몸이 지쳐서 오래 지속하지 못합니다.
작은 시도는 그야말로 소박한 시도일 뿐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할 필요가 없습니다. 디테일에 목숨을 걸면 금방 지쳐서 그만두고 싶습니다. 일단 시도한 일을 큰 스트레스 없이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큰 그림을 그려 가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공부에 재미가 붙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다음 스텝을 스스로 여는 것이 작은 시도의 목표입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도 동기를 부여하고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기토에게는 특히 중요합니다.
키워드 넷. 수동적 대인 관계
기토의 발목을 잡는 것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동적 대인 관계입니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타인의 결정을 비판 없이 수용하거나,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습관이 대표적인데요. 그 고리를 끊어 버리지 않으면 삶이 피곤해집니다.
비옥한 땅에만 집착하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더 큰 땅을 볼 수 없죠. 크게 보지 못하면 타인의 해석에 이끌리게 됩니다. 직접 가 본 적이 없으니 나그네의 이야기에 의존할 뿐입니다. 나가려고 하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비옥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의존의 대상도 다양합니다. 배우자, 자식, 부모, 친구, 스승, 동료, 상사 등등. 의존적인 대인 관계가 반복되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의존하고 있던 상대가 없어진 자리에 대한 두려움. 그 결여의 공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죠.
그러나 결여의 공간은 새로운 욕망의 출발점입니다. 기토는 남의 눈치와 의존적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키워드 다섯. 카운슬러
기토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의 감정을 잘 헤아립니다. 특히 남의 상처를 잘 감싸주는데요. 그것은 자신의 상처를 투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담이나 종교 등의 분야에 잘 어울립니다. 또한 비밀을 많이 간직하려는 습성도 상담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영역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경험했고 해석했던 루트를 벗어나면 맥락을 놓칩니다. 어떤 상황이건 자기의 경험 안으로 끌어들여 해석합니다. 따라서 목책을 부수고 황무지를 경험하는 것이 다른 차원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를 탐구하는 사주명리 이야기, 이번 시간에는 천간의 '기토'를 알아보겠습니다.
기토(己土)는 오행 중 토에 배속되고, 음양 중에는 음에 해당하여 음토가 됩니다.
키워드 하나. 영역의 한계
기토는 텃밭이나 화분의 흙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토는 무토의 척박함과는 다른 비옥한 땅입니다. 계획한 대로 무엇을 심을 수도 있고, 의도한 대로 거둘 수 있죠.
그런데 비옥한 대신 땅의 사이즈가 작습니다. 기토는 한정된 땅 안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역을 빠져나가면 제 힘을 잘 쓰지 못합니다. 그것은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좁은 영역을 고수합니다. 그것이 항상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생각에서죠.
한정된 영역은 안정감을 줍니다. 기토는 이 안정감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더욱 비옥하게 만드는 데 노력합니다. 그래서 기토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시절은 항상 변수를 동반하고, 어떤 변수는 피하거나 막을 수 없는 큰 힘으로 오기도 합니다. 안정감과 비옥함의 욕망이 변수를 반길 리 없습니다. 그래서 기토는 늘 변수를 통제하려고 노력을 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주변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물론 변수를 돌이킬 수 없을 때 기토도 수긍을 잘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미 많은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비옥한 땅을 일구고 그 땅이 안정적으로 지속되길 원하는 자는 목책을 쌓고 스스로 갇힙니다. 비옥하지만 비좁습니다. 그것을 지키려는 안간힘이 자기를 가두기 때문입니다.
키워드 둘. 가치의 최대화
기토는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그 땅의 가치를 최대화시킵니다. 열심히 밭을 갈고 거름을 주어 땅을 더 비옥하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땅은 좁은 면적에 비해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기토는 자기의 텃밭에 대한 자긍심이 큽니다.
그러나 아무리 비옥하다 해도 밖에서 볼 때는 그저 평범한 땅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거기에 건물을 세우거나 다른 용도로 땅을 사용한다면 비옥함의 가치는 퇴색될 수 있겠죠. 기토 입장에선 이 땅이 얼마나 가치 있는 땅인지에 대해 강조할 것입니다. 그러나 건물을 세우는 입장에선 그 땅에서 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땅을 파고 골조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죠.
기토는 그 땅에 자신의 개인적인 열정과 감정을 투사합니다. 그래서 그 가치가 인정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자신은 열심히 한 것밖에 없지만 결과는 비참하다는 데 기토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하죠. 그래서 화병이 잘 생깁니다. 화병은 울증과 화증의 결합으로 생깁니다. 울증은 무엇인가 꽉 막혀 있는 건데, 잘했는데 욕을 먹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가슴에 맺히는 것이죠.
키워드 셋. 정착과 작은 시도
이러한 딜레마를 해소하려면 시야를 넓히고 비옥한 땅을 벗어나 길을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그게 잘 안됩니다. 비옥한 땅을 일구고 거기서 정착하려는 기토의 본성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토처럼 황무지를 배회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새로운 작물을 심어 보는 등의 작은 시도는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시도의 구체적인 응용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도전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속하는 힘인데요. 기토는 뭐든 비옥하게 만들고자 하기 때문에 여러 일을 겸하기엔 시간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몸이 지쳐서 오래 지속하지 못합니다.
작은 시도는 그야말로 소박한 시도일 뿐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할 필요가 없습니다. 디테일에 목숨을 걸면 금방 지쳐서 그만두고 싶습니다. 일단 시도한 일을 큰 스트레스 없이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큰 그림을 그려 가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공부에 재미가 붙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다음 스텝을 스스로 여는 것이 작은 시도의 목표입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도 동기를 부여하고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기토에게는 특히 중요합니다.
키워드 넷. 수동적 대인 관계
기토의 발목을 잡는 것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동적 대인 관계입니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타인의 결정을 비판 없이 수용하거나,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습관이 대표적인데요. 그 고리를 끊어 버리지 않으면 삶이 피곤해집니다.
비옥한 땅에만 집착하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더 큰 땅을 볼 수 없죠. 크게 보지 못하면 타인의 해석에 이끌리게 됩니다. 직접 가 본 적이 없으니 나그네의 이야기에 의존할 뿐입니다. 나가려고 하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비옥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의존의 대상도 다양합니다. 배우자, 자식, 부모, 친구, 스승, 동료, 상사 등등. 의존적인 대인 관계가 반복되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의존하고 있던 상대가 없어진 자리에 대한 두려움. 그 결여의 공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죠.
그러나 결여의 공간은 새로운 욕망의 출발점입니다. 기토는 남의 눈치와 의존적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키워드 다섯. 카운슬러
기토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의 감정을 잘 헤아립니다. 특히 남의 상처를 잘 감싸주는데요. 그것은 자신의 상처를 투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담이나 종교 등의 분야에 잘 어울립니다. 또한 비밀을 많이 간직하려는 습성도 상담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영역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경험했고 해석했던 루트를 벗어나면 맥락을 놓칩니다. 어떤 상황이건 자기의 경험 안으로 끌어들여 해석합니다. 따라서 목책을 부수고 황무지를 경험하는 것이 다른 차원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