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탐구하는 사주명리, 이번 시간에는 지지의 '인목'을 알아보겠습니다.

 

 

인목(寅木)은 오행 중 에 배속되고, 음양 중에는 양에 해당하여 양목이 됩니다.

 

 

키워드 하나. 호랑이

 

> 역동성

 

인목은 계절로는 봄의 시작입니다. 입춘부터 인월이 시작되므로 좀 추운 봄입니다. 그러나 그 운기는 이미 사람이 체감하기 전에 생동하며 바람을 일으켜 땅과 동물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축월 땅속 얕은 곳에서 준비하고 있던 만물의 기운이 인월이 되면서 땅 위로 튀어나와 대지로 솟아오릅니다. 이런 역동적인 기운을 12지 동물 중에 가장 용맹한 호랑이에 빗댈 수 있습니다.

 

호랑이는 하나의 목표물만 노리고 추격합니다. 맹렬한 기세로 질주하는 모습이 천간의 양목인 갑목과도 닮았습니다.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올 때도 이런 기세가 필요합니다. 인목의 운명은 강하게 하나의 장애물을 뚫고 나오는 것입니다. 하늘하늘한 새싹이 때론 아스팔트까지 뚫고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인목의 맹렬함입니다.

 

그래서 인목은 역동적인 힘과 활발함, 그리고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발한 성격은 의욕을 부추기고, 추진력으로는 장애물을 치고 나갑니다. 그런 기운은 리더십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폭발적이고 급한 성격이나 반항적 기질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자존심도 강하고 명예를 중시하며 의협심도 강합니다. 

 

일을 할 때도 현장을 빠르게 이해하고 일처리도 정확하게 해내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런 유능함에 비해서 협동하는 능력은 좀 약합니다. 인목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홀로 질주하고 홀로 능력을 발휘하는 점이 한편으론 자유롭고 한편으론 고독해 보입니다.

 

> 큰 것에 대한 욕망

 

호랑이는 큰 사냥감을 좋아합니다. 호랑이가 좋아하는 먹잇감 중 하나인 들소는 몸무게가 1톤이 넘는데요. 이 거대한 동물과 싸우면서도 다치지 않아야 합니다. 호랑이가 상처가 깊어서 사냥이 어려우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호랑이의 사냥 성공률은 낮습니다. 

 

위험하고 사냥의 성공률도 낮은 큰 먹이를 노리는 성향은 인목도 비슷합니다. 인목은 비교적 큰 것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꿈의 스케일도 크고 또 그것을 단번에 이루려 합니다. 그런데 호랑이의 사냥 성공률이 낮듯이 인목의 도전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인목 특유의 모험심으로 도전이 계속되면 어쩌다 한방에 크게 이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꿈이 클수록 현실의 결핍감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작은 것으로 주린 배를 채워 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떠돌이

 

호랑이처럼 인목도 떠돌이 인생입니다. 청년이 되면 독립하여 삶을 실험하며 나그네처럼 떠돌아다닙니다. 익숙한 업무를 떠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기도 하고, 편한 직장을 벗어나 벤처 등의 자기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는데, 남들이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일수록 도전하고 싶어 합니다. 

 

호랑이 중에는 예측불허에다가 심지어 무모하기까지 한 녀석들도 있는데요. 인목의 도전도 비슷합니다. 인목은 예측 불허의 상황을 자주 만들어 냅니다. 그런 도전들이 인목에게 짜릿함을 선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인목에게 가장 답답한 상황은 의존적 환경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입니다. 맹수인 호랑이는 그런 환경이 더욱 답답할 것입니다. 인목도 스스로 독립하지 못하고 한 곳에 갇혀서 의존적으로 살아가면 정형행동(판에 박힌 듯 의미 없는 행동을 기계처럼 반복하는 것)을 보입니다. 

 

그런 인목에게 나타나는 정형행동은 자주 답답함을 느끼며 자꾸 밖으로 나가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소화불량, 신경쇠약, 두통, 피로함 등의 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는 더이상 새로운 사유와 창의력이 생기지 않고 변화와 갈등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병증은 더욱 심해집니다.

 

호랑이 새끼들이 독립하여 정글을 떠돌아다니는 때가 호랑이 일생에서 두번째로 위험한 시기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런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맹수의 자유본능입니다. 그 본능을 억제하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은 동물이건 사람이건 다 비슷합니다. 특히 인목에게 모험은 매우 중요한 삶의 추동력이 됩니다. 

 

 

 

 

 

키워드 둘. 큰 나무

 

큰 나무의 이미지는 갑목과 같습니다. 인목의 많은 부분이 갑목과 닮았는데요. 인간 중심적이고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졌으나, 예측 불허의 욕망으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한방에 승부를 걸려 하지만 뜻대로 안됩니다. 

 

관건은 항상성입니다. 꾸준하게 도전하는 인목은 성공에 이르게 하는 기회를 많이 갖습니다. 기회가 많으면 성공 확률도 높습니다. 그러나 큰 나무는 강한 폭풍에 쉽게 쓰러집니다. 조금 멀리 보고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키워드 셋. 겨울 나무(월지 인목)

 

인월은 절기로는 입춘과 우수에 해당하며, 한 해의 시작이자 봄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실제 날씨는 겨울의 쌀쌀함이 이어지고 있는 때입니다. 그래서 인월의 인목은 추위에 위축된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목 기운 자체가 담고 있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긴 하나, 너무 일찍 바깥 구경을 나온 새끼 강아지처럼 순수하지만 노련하지 못한 서툰 행동들을 보입니다. 즉, 어떤 도발을 감행하기도 하지만 그 분위기가 약간 유아적입니다. 더 큰 용기도 필요하고, 생각도 더 깊게 해야 합니다. 잔기술로는 새싹이 겨울 땅을 뚫고 나오기 어렵습니다. 

 

 

키워드 넷. 지천태(地天態)

 

태괘는 땅과 하늘이 위아래로 만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음양의 형상으로 보자면 세 개의 양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양이 새싹이 땅을 뚫기 직전의 상태라면 삼양(三陽)은 이제 막 땅을 뚫고 올라온 상태입니다. 그래서 아직 서툴고 순수한 기운이지만 그만큼 밝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낯선 것을 잘 가리지 않는 용기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기운이 소통의 첫 문턱을 넘는 데는 가장 유리한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목은 낯선 것들에 무심하듯 강하게 접속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큰 저항 없이 이질성을 받아들이고 교류하는 그 힘은 태괘의 괘사에서 말한 것처럼 길하고 형통합니다. 다만 힘 조절이 필요합니다. 

 

 

소통의 첫 관문을 연 이후의 관계는 또 다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목의 기운으로만 소통하려 하면 에너지가 많이 듭니다. 그런 관계는 서로 피곤합니다. 관계를 지속시키려면 편안하고 느긋한 기운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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